KOREA TOMORROW 2011

인사말

김금희
코리아 투모로우 대회장

문화를 지킬 것인가 아니면 창조할 것인가?

한 나라가 미래를 준비함에 있어서 문화를 지키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문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창조해야 하는 문화는 사람들의 의식과 자부심을 이끌고 끌어 올릴 수 있는 그 어떤 것이어야 하고,
그런 면에서 인문학과 비주얼이 결합된 시각예술은 한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산업디자인, 패션 디자인, 건축 디자인, 환경 디자인 등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시각예술이란 뿌리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랑스는 선대의 예술을 지키는 것에만 집중한 나머지 그 문화권력을 미국과 영국 심지어 독일, 중국에게까지 빼앗기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문화의 중심은 움직여 왔습니다. 그 움직임의 선봉에는 항상 시각예술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예술이 자본에 기생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자본이 문화예술에 의지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문화선진국들의 공통점은 미술대학, 디자인대학의 수준 높은 학생들이 전세계에서 몰려들 만한 창작환경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단순히 작업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프랑스 정부처럼 작가들에게 싼 값에 나눠준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닙니다. 대신 새로운 것들, 실험적인 예술 본연의 활동들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환경이 사람들을 끌어 모읍니다.

또한 이는 범 국가적인 차원의 시스템적인 지원과 지속 가능한 응원과 배려가 뒷받침해줘야만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과거엔 개인 레벨의 가수나 예술가가 이름을 냈다면 지금 시대에 K POP이 전 세계의 환성을 사는 것은 체계적인 시스템 덕분이었습니다.

한국의 첨단IT사업 분야가 맞이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시각예술을 산업의 또 다른 큰 축으로 바라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외형적 숫자의 크기에 집중하여 CONTAINER 만들기에 바빴기에 그 CONTAINER를 지탱해 줄 수 있는 CONTENTS를 미처 준비하지 못 한 세월이 길어진 결과입니다. 지금의 국가 경쟁력은 경제학자가 말하는 경제 지표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력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로 제 3회를 맞이하고 있는 코리아 투머로우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의 창작의 경연장입니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보다 새로운 작가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프로모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세계적인 미술사학자이자 철학자인 존 라이크만 콜럼비아 대학 교수님이 전시장을 찾아 한국의 젊은 작가들을 격려하고 조언해주었고, 2011년 올해는 이코노미스트의 문화예술 저널리스트인 사라 손톤이 전시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이들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 예술의사상가와 저널리스트를 친한파로 만들고 그들의 입을 통해 우리의 앰배서더 노릇을 하도록 지원과 문화외교가 필요합니다.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지금껏 한국의 문화예술은 하드웨어 중심이었습니다. 게다가 급하게 진도를 나가면서 그 안을 채울 수 있는 경쟁력있는 컨텐츠를 고민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디서 본 듯한 것들, 뉴욕이나 런던에서 유행했던 것들, 혹은 조선시대의 유물 등을 가져오는데 급급했습니다.
문화를 창조하는 살아있는 미술관이 아닌, 보전하고 빌려오는데 급급한 죽어 있는 미술관만 넘쳐났습니다. 살아있는 미술관의 핵심은 문화를 즉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올해 코리아 투마로우는 40여명의 젊은 작가들이 지난 1년간 모여 <한국미의 재구성> 이란 주제 아래 다양한 실험정신을 펼쳐보였습니다. 이들에겐 이미 새로운 문화예술을 창조한다는 자긍심도, 자신감도, 열정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지금 이들 젊은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하고 진지한 격려과 관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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